K패션서도 한한령 해빙중…韓中합작 브랜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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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한두이서와 국내 미디어 플랫폼 케이블리가 한중 합작 패션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우형 케이블리 대표(왼쪽)와 유학덕 한두이서 한국지사 수석대표가 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케이블리]
중국 1위 온라인 패션몰 `한두이서`와 국내 미디어 플랫폼 `케이블리`가 힘을 합쳐 `한중 합작 패션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패션 분야에서도 중국의 `한류제한령(한한령)` 해빙 무드가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두이서와 케이블리 양사는 지난 15일 케이블리 본사에서 한국 아티스트, 인플루언서, 디자이너 등과 연계한 한류 컬래버레이션 브랜드 개발과 유통을 공동 진행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한중 기업이 K패션을 주제로 브랜드 개발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쳐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두이서는 중국 내 최대 한류 패션 쇼핑몰, 케이블리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화장품으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기업 브이티지엠피가 최대 주주인 미디어플랫폼 회사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류를 주제로 한 패션 제품을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이는 `K패션` 관련 첫 한한령 해빙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종전 K팝에 이어 K패션에 이르기까지 문화를 매개로 한한령이 서서히 완화되는 분위기로 읽히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케이블리 관계자는 "한류 스타와 관련된 협업 제품이 핵심 상품이며 이 같은 형태의 대대적 기획은 처음"이라면서 "MOU 체결이지만 사실상 본계약 수준으로 봐도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해제된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중 관계에 있어 하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당 제품은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두이서는 한류 열풍이 거셌던 2006년 설립된 한류 패션 전문 쇼핑몰이다. 한류 스타 전지현·박신혜·지창욱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할 만큼 K패션을 이끈다는 상징성이 매우 높다. 회원은 약 7000만명으로 대한민국 인구 규모(5178만명)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고, 일일 구매 고객은 100만명 이상이다. 지난해 중국 최대 할인 행사인 광군제에는 하루 매출이 6억위안(약 1008억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또 회원 중 절반 이상이 10대 후반~20대 초중반으로 말 그대로 중국의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두이서는 과거 한류 여성 의류 브랜드 `에이치스타일(HSTYLE)`을 론칭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한국 여성·남성·아동복을 테마로 한 다양한 브랜드를 성공시키면서 K패션 브랜딩에 대한 노하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널디(NERDY), 던스트(DUNST) 등 한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중국 소비자에게 꾸준히 알렸다. `길거리 패션`으로 불리는 스트리트 패션은 현재 중국에서도 MZ세대의 인기를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두이서의 향후 역할은 더욱 주목된다.과거 동대문 패션 시장의 의류를 중국에 판매할 때도 큰 역할을 한 한두이서는 최근 스타나 인플루언서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브랜드를 론칭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K패션 스타일을 활용한 패션 브랜드 론칭, 한국 패션 브랜드의 중국 소개·유통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이를 미디어커머스에 접목하겠다는 의미다. 그리고 파트너로 케이블리를 낙점한 것이다.
케이블리 관계자는 "한두이서와 협업해 K패션의 유통 경로를 확보하면서 이와 동시에 K패션을 포함한 한류 커머스로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한두이서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